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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2018 CEO에게 듣는다] 신정택 세운철강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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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8-01-16 10:31 조회7,83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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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CEO에게 듣는다] 신정택 세운철강 회장

"기업과 정부, 기업과 직원 '신뢰'가 위기 극복 해답" 2018-01-15 김영한 기자/부산일보

20180115000226_0.jpg▲ 신정택 세운철강 회장은 "직원과 회사 간 전폭적인 신뢰 덕분에 세운철강이 위기를 넘고 오늘에 이를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강원태 기자 wkang@
"우리 회사는 스스로 나가는 거 빼고는 해고가 없습니다."
 
세운철강은 220여 명의 임직원이 국내 5개 사업장과 해외 4개 공장을 운영하며 지난해 말 기준 7000억 원의 매출을 올리는 부산의 대표 기업이다. 철강 판매점에서 출발해 40년 동안 부산의 대표적 기업으로 키운 신정택 회장에게 '위기 때 회사 경영 방안'에 관해 묻자 이같이 대답했다.
 
신 회장은 "우리 회사가 이 정도로 성장한 것도, 아직 아무런 문제없이 운영하는 것도 모두 직원들 덕분이다.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사태 때 성과급을 스스로 반환하고 '조금만 더 버티자'고 다독거린 것도 직원들이었다"면서 "직원들이 바로 이 회사의 주인인데, 누가 해고를 하고 누가 해고를 당하느냐"고 되물었다. 신 회장의 말에는 직원에 대한 전폭적인 신뢰와 배려가 깔려 있었다.

한진해운 도산 후폭풍에  
올해 최저임금까지 올라  
중소기업 낭떠러지 끝 몰려  

기업 죽으면 가정·국가 위기  
정부는 기업 발목 잡지 말고  
대기업은 중소기업과 상생  
기업은 직원과 이윤 나눠야 


■위기를 기회로 만들자 

최근 부산 경제는 지독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부산 경제는 주력 산업인 조선업과 자동차업의 세계적 불황으로 큰 타격을 받고 있다. 특히 국내 다른 지역이 반도체 호황으로 소비와 경기가 나아지는 것과 비교해 상대적 박탈감마저 느끼고 있다.

신 회장은 지난해 한진해운 도산을 최악이라고 지적했다. 조선업의 세계적 불황으로 국내 조선업과 조선기자재업이 어려움을 겪거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로 자동차 수출이 줄어드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변수이지만, 한진해운 사태는 정부의 무능이 부른 '인재'라는 설명이다.  

"지난해 한진해운이 도산되면서 대한민국 물류 허브인 부산이 큰 시련을 겪었습니다. 특히 해운 노선 하나 만들기가 하늘의 별 따기인 상황에서 아무런 대책 없이 한진해운을 그대로 고사시킨 것은 정부의 무능이자 정책의 실패입니다. 이로 인해 한국 기업이 물류를 전적으로 외국 해운사에 의존해야 하고 폭발적인 물류비용 증가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는 전국적인 상황으로 날이 갈수록 어려움이 더 커질 것으로 우려됩니다." 

조선업과 자동차업이 위기를 맞으면서 금융기관들이 해당 업체들에 대해 기존 대출을 회수하거나 대출 연장을 해주지 않아 위기를 부채질한다고 신 회장은 지적했다. 신 회장은 특히 올해 최저임금이 크게 오르고 근로시간이 줄면서 중소기업이 낭떠러지 끝에 몰릴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그렇다면 이 위기를 극복할 해법은 없을까. 신 회장은 신뢰와 배려를 해법으로 제시했다. 기업과 정부 간의 신뢰, 기업과 기업 간의 신뢰, 경영자와 근로자 간의 신뢰 회복이 가장 시급하다고 신 회장은 설명했다. "기업이 살아야 합니다. 기업이 죽으면 가정도 위기를 맞고 국가도 어려움을 겪습니다. 위기 때는 모두가 힘을 합쳐야 합니다. 정부는 기업의 발목을 잡지 말고 최대한 지원해야 하고, 대기업은 중소기업을 배려하면서 상생 노력을 해야 하고, 기업은 이윤을 직원과 나누는 노력을 한다면 위기는 곧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큰 이익을 얻어 나눠 쓰자  

신 회장은 2015년 부산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에 취임했다. 오너 경영인으로 회장을 맡은 것은 신 회장이 처음이다. 신 회장은 2016년 스스로 1억 원 이상 고액 기부자 모임인 아너 소사이어티에 100번째로 이름을 올렸다.

신 회장은 공동모금회 활동을 하다 보면 눈물이 마를 날이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평생 모아 마련한 건물을 유산기부를 하고 한 달 만에 돌아가신 할머니, 하반신 마비된 남편을 17년 병수발하면서 자녀들을 의사, 변호사로 훌륭하게 키우고 돌아가기 전 소원이라며 1억 원을 기부한 할머니의 사연을 소개하며 다시 눈시울을 붉혔다. 

신 회장은 지금까지 사회·교육·스포츠·경제 등 다방면에 걸쳐 100억 원 이상 넘게 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회 곳곳에 기부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2년 자랑스러운 부산시민대상을 받았으며, 2015년에는 국민훈장모란장을 받기도 했다.

신 회장은 "아무리 돈이 많아도 개인 돈으로 1억 원 기부하기는 쉽지가 않다"면서도 "하지만 가진 사람이 나눠야 세상이 조금 더 나아지지 않겠냐"고 말했다. 그는 접견실 뒤편에 크게 적힌 '대리개세(大利蓋世)-큰 이익을 얻어 세상을 덮으라'를 신념으로, 기부로 세상을 바꾸기 위해 마지막까지 노력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실천으로 세상을 바꾸는 데도 늘 앞장서왔다. 그는 2006년부터 6년간 부산상공회의소 회장을 맡았고, 신공항 유치에 진력하면서 산업용지 확보, 에어부산 설립 등에 기여했다. 롯데로부터 북항 오페라하우스 건립 기금 1000억 원을 유치할 때도 그의 역할이 있었다. 그는 "롯데 신격호 명예회장에게 1000억 원 기부 약속을 받을 때 그의 아호 상전(象田)을 사용하기로 했는데, 이 약속이 반드시 지켜졌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신 회장은 경남 창녕군 성산면 출신이다. 그의 5형제 자체가 창녕의 자랑이다. 큰형은 대법관을 지낸 성택 씨이고, 셋째인 현택 씨는 여성부 차관과 예술의전당 사장을 지냈다. 넷째 종택 씨는 현 세운철강 부회장이고 막내 만택 씨는 육군 소장 출신이다. 신 회장은 둘째이며 여자 형제는 없다. 신 회장의 말대로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게 없어' 형제들의 우애가 남다른 것으로 알려졌다. 김수진 기자 kscii@busan.com

출처 : [부산일보]http://news20.busan.com/controller/newsController.jsp?newsId=20180115000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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