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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해수욕장에 80명 봉사자 떴다…대규모 수중·연안 정화활동 펼쳐

"해양쓰레기, 버리지 않아야 정화활동 유의미"
"폐어망 등 어업도구·해양쓰레기 상당수 차지"

(부산=뉴스1) 손연우 기자 | 2021-05-31 07:30 송고
봉사대원들이 수중 정화 작업을 위해 입수하고 있다. 2021.05.30© 뉴스1 손연우 기자
봉사대원들이 수중 정화 작업을 위해 입수하고 있다. 2021.05.30© 뉴스1 손연우 기자

제26회 바다의 날을 맞아 부산지역에서는 지난 28일부터 6월5일까지 '바다주간'을 운영, 해양환경을 보호하기 위한 다양한 행사가 이어지고 있다.

30일 오전 10시 부산 송도해수욕장에는 수중·연안 정화작업을 하기 위해 한국해양구조협회 부산지부와 UDT등 유관단체에서 80여명의 봉사자들이 모였다.
이들 단체는 매년 해수욕장 개장 전 관광객들의 안전사고 방지와 깨끗한 연안 환경 위해 정화활동을 하고 있다. 이날은 수중 폐기물 약 2톤과 해안가 주변 쓰레기 약 1톤을 수거하고, 국민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바다살리기 캠페인'을 벌였다.

이 자리에 함께한 박형민 부산해양경찰서장은 "5월 31일 바다의 날은 국민에게 바다의 가치와 해양의 중요성을 알리고, 해양수산 신선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재정됐다"며 "해양산업의 발전은 '안전하고 깨끗한 바다의 보존'을 전제로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서장은 "바다를 지속가능한 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국민의 관심과 참여가 절실하다"면서 "해경도 바다의 중요성을 되새기고 바다환경을 지키는 일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봉사대원이 수중기둥에 붙어있는 따개비를 제거하고 있다(한국해양구조대 부산지부 제공)2021.5.30 ©뉴스1
봉사대원이 수중기둥에 붙어있는 따개비를 제거하고 있다(한국해양구조대 부산지부 제공)2021.5.30 ©뉴스1

수중쓰레기 수거 작업에 참여했던 한대희 한국해양구조협회 부산지부 동부산구조대 고문은 "바다에 들어가 보니 곳곳에 설치된 기둥을 중심으로 쓰레기들이 많이 모여 있었다"며 "육지에서 처럼 쓰레기가 드러나 있지 않기 때문에 심각성이 덜 와닿겠지만, 간단히 생각해서 그냥 버리지 않으면 된다. 가져온 쓰레기는 그대로 가져가고, 들고 있는 쓰레기는 쓰레기통에 버리면 된다. 바다를 지키기 위해 할 수 있는 최소한의 노력을 모두가 해야 된다"고 경고했다.  

특히 이날은 송도해수욕장의 명물 중 하나인 다이빙대 수중 기둥에 다량 붙어있는 따개비 제거 작업도 진행했다.

정경식 한국해양구조협회 부산지부 동부산지구대장은 "관광객들이 따개비에 긁히거나 부상을 당하는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매년 제거 작업을 하고 있는데, 최근에는 한 구역에서만 2톤 가량을 수거했을 만큼 그 양이 상당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깨끗하고 안전한 바다, 다시 찾고 싶은 부산 바다를 만들기 위해 봉사자들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며 "관광객들도 바다 환경 보존을 위해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노력해 달라"고 부탁했다.

해양쓰레기와 관련해 어민들을 향한 당부의 목소리도 나왔다. 박영철 한국해양구조협회 부산지부 사무국장은 "지난 2013년 단체 설립 이후 현재까지 부산 인근 바다에서 정화활동을 진행하면서 수거된 쓰레기량이 600톤에 달한다"고 말했다.  

봉사대원들이 수거한 수중 쓰레기를 육지로 옮기고 있다. 2021.5.30© 뉴스1 손연우 기자
봉사대원들이 수거한 수중 쓰레기를 육지로 옮기고 있다. 2021.5.30© 뉴스1 손연우 기자

그러면서 "미세플라스틱도 문제지만 어민들이 버리거나 조업 중 유실된 폐어망 등이 어마어마한 수준"이라고 알렸다. 

이어 "2년 전 가덕도 수중정화활동 당시 바닷속에 묻혀있는 폐어망 속에 물고기들이 썩어있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며 "어업기구들은 바다 생물을 잡기 위해 만들어진 도구인 만큼 그 어떤 쓰레기보다 위험하다는 점을 어민들도 인식하고 바다에 대한 책임의식을 가지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류찬열 한국해양구조협회 부산지부 수석 부회장은 "쓰레기를 버리지 않아야 오늘과 같은 정화활동이 효과가 있다"며 "줍는 사람이 있으니 한번 쯤은 쓰레기를 버려도 된다고 생각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류 부회장은 "대마도의 해안가 쓰레기 중 상당수가 부산에서 만들어지는 술병이었다"고 과거 목격담을 말하면서 "개인이 무심코 버리는 쓰레기가 전세계의 문제가 되고 있는 만큼 더 늦기 전에 국민 모두가 관심을 가져야 된다"고 밝혔다.

정화활동에 참여한 봉사자들을 향해서는 "작은 봉사활동이지만 이같은 노력이 해수욕장을 찾는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일"이라며 "시간을 희생하고 참여한 봉사자들의 마음이 귀하다"고 격려했다.


syw534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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