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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택 부산공동모금회장 "고액기부자 매년 10명 늘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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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6-10-20 16:04 조회8,61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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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7/13 

 

 

신정택 부산공동모금회장 "고액기부자 매년 10명 늘리겠다"


"나눔으로 더불어 살아야 행복한 사회…기업들 참여 적극 유도할 것"

(부산=연합뉴스) 이영희 기자 = "나눔과 봉사로 더불어 사는 사회라야 진정 행복한 공동체가 된다. 부산의 기부문화를 확산하고 특히 기업인들이 기부에 적극 동참하도록 애쓰고 있는데 조금씩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지난 5월 29일 부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 제9기 회장에 취임한 신정택(67) 세운철강 회장은 10일 "임기를 마칠 때까지 매년 10명씩 고액 기부자 모임인 아너 소사이어티 가입자를 늘리도록 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1988년 8월 부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출범한 이후 오너 경영인으로는 처음으로 회장을 맡았다. 그전에는 부산일보와 부산은행의 대표이사가 번갈아 회장을 맡았다.

13일 오전 부산시 부산진구에 있는 세운철강 집무실에서 신 회장을 만나 기부에 관한 생각과 부산공동모금회 운영 계획 등을 들었다.

 

-- 공동모금회 회장을 맡은 동기는.

▲ 전임 이장호 회장이 제의했다. 언론사와 은행 대표가 회장을 맡아온 관례에서 벗어나는 일인데다 '잘 할 수 있을까'하는 걱정도 들어서 처음에 고사했다가 고민 끝에 맡기로 했다. 그동안 지역을 위해 저 나름대로 봉사와 나눔을 실천하고자 노력을 해왔던 터라 '마지막 봉사의 기회'라고 생각한다.

 

-- 공동모금회 회장으로서 본 부산 기부 문화의 현주소는.

▲ 각계각층의 많은 분이 다양한 형태로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하지만 기업들의 참여가 저조한 편이어서 아쉽다. 5월 말 취임했을 때 1억원 이상 기부했거나 약정한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이 64명이었다. 물론 5년 전에 2명뿐이었던 것에 비하면 많이 늘었지만 지역경제 규모와 기업 수에 비하면 적다고 생각한다. 지역사회와 더불어 성장해온 기업과 기업인이 그 책임을 다하는 차원에서 더 많이 기부에 동참해야 한다. 저에게 회장직을 맡긴 것도 기업인의 참여를 많이 끌어내라는 주문으로 여기고 노력하고 있다. 한달여 만에 3명의 기업인이 자발적으로 아너 소사이어티에 가입하는 등 성과가 나오고 있다.

-- 기부문화를 확산하고자 어떤 계획을 세우고 있나.

▲ 임기를 마칠 때까지 매년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을 10명씩 늘릴 계획을 세웠다. 오랜 기간 부산에서 기업을 경영해왔고 부산상공회의소 회장을 지낸 덕에 기업인들이 호응해 주고 있다. 지금 3명의 기업인이 추가로 아너 소사이어티에 가입하려고 대기하고 있다. 부산의 기부 참여율은 35% 수준으로 선진국의 80% 선에 비하면 매우 낮다. 많은 시민이 기부를 생활화하고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게 다양한 기부 프로그램을 개발하도록 애쓰겠다. 공동모금회 홍보가 부족한 측면도 있어 이를 강화하겠다.

 

-- 불경기에다 메르스 사태까지 겹쳐 올해 기부가 위축되지는 않았나.

▲ 사실 그런 것을 걱정했는데 기우였다. 오히려 지난해보다 늘었다. 상반기 모금액은 54억700여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50억7천여만원에 비해 6% 많다. 어려울수록 더 나누고자 하는 성숙한 시민 의식에 감사드린다. 연말까지 168억원을 모금하는 게 목표인데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

-- 귀감이 될 만한 기부 사례를 소개한다면.

▲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환자가 거쳐 간 사실이 알려져 손님이 끊겨 어려움을 겪기도 한 목촌돼지국밥 박달흠 대표 가족을 빼놓을 수 없다.

박 대표가 먼저 2012년에 1억원 기부를 약정해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이 됐고, 이듬해에 부인, 2014년에는 아들이 차례로 가입해 국내 처음으로 '아너 소사이어티 가족'이 됐다. 이 외에도 유명한 부자도 아닌데 선뜻 그것도 익명으로 1억원을 기부하는 분들도 있다. 정말 존경받아야 할 분들이다.

기업 중에서는 BNK그룹이 엄청난 기여를 하고 있다. 부산지역 모금액 가운데 BNK그룹이 기부하는 돈이 3분의 1가량이나 된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지역과 더불어 성장하는 본보기가 되고 있다.

 

-- '나눔'과 '봉사'에 대한 평소 생각은.

▲ '나눔'과 '봉사'는 그 자체가 참으로 따뜻한 느낌을 주는 말이다. 남을 위해 내가 가진 것을 내어놓은 것이기에 그렇다. 나눔과 봉사를 통해 '더불어 사는 공동체'를 실현해야 진정으로 행복한 사회라고 생각한다. 우리 주변을 보면 남다른 부자도 아닌데도, 심지어 자신의 형편이 넉넉지 못한데도 아낌없이 자신보다 더 어려운 이들을 위해 나눔을 실천하는 분이 참 많다. 나눔과 봉사를 내가 가진 것을 온전히 내어주기만 하는 것으로 생각하는 분이 있는데 사실은 그보다 더 많은 것을 되돌려받게 된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나눔을 실천하는 분들은 이 말의 뜻을 잘 알고 있으리라 생각한다.

-- 개인적으로 많은 기부를 하고 있다고 들었다.

▲ 가난한 시골에서 자랐고 근면성실 하나로 지금의 기업을 일궜기에 어려운 사람들의 사정을 헤아리고 작은 도움이나마 주고자 애를 써왔다.

동아대, 부산가톨릭대, 부산과학영재고, 부산국제외고, 고향인 경남 창녕의 대성중·고등학교 등에 매년 장학금을 내고 있다. 지역이 발전하려면 무엇보다 인재육성이 중요하다는 생각에서다. 해마다 대학 등에서 받는 강연료가 1천만원 정도 되는데 연탄 2만장을 구입해 독거노인에게 드리고 있다. 검찰의 범사랑부산지역연합회 회장으로서 범죄예방환경디자인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부산의 16개 구·군별로 한곳씩 선정해 진행하는데 한 곳당 1억5천만원 드는 비용은 회장단이 갹출해 마련하고 있다.

 

-- 기부 선진국으로 가려면 어떻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나.

▲ 기부라는 게 말은 쉽지만 실천이 잘 안된다. 특히 처음 시작하기가 어렵다. 그러나 한번 기부의 기쁨을 알고 나면, 자신이 나눠준 것보다 더 많이 되돌려받게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점점 빠져드는 특성이 있다. 그래서 기부에 대한 우리 사회의 인식을 바꿔야 한다. 기부를 하려면 정신적인 여유가 있어야 한다. 남을 먼저 배려하고, 내가 지금 누리는 것들이 온전히 나만의 것이 아니고 사회와 주변의 도움으로 이뤄진 것이라는 생각으로 그 빚을 갚는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특히 기업들은 지역사회와 더불어 성장하는 만큼 더욱 그런 인식을 가져야 한다.

공동모금회는 유일한 법정모금단체이다. 모금한 돈이 어떻게 배분돼 쓰이는지 투명하게 공개하고, 많은 시민이 모금회를 통해 기부에 참여할 수 있도록 홍보를 강화해 나가겠다.

■ 신정택 회장은 경남 창녕 출생으로 대구 대륜고를 졸업했으며, 경남 진양군청과 연합철강에서 근무하다가 1978년 6월에 자동차와 가전제품에 쓰이는 냉연강판을 가공, 판매하는 세운철강을 설립해 경영하고 있다. 세운철강은 연매출 1조원을 바라보는 중견기업으로 성장했다. 신 회장은 2006년부터 2012년까지 부산상공회의소 회장을 지냈다.

 

 

출처 : 연합뉴스/이영희기자 http://www.yonhapnews.co.kr/bulletin/2015/07/06/0200000000AKR20150706051300051.HTML?input=1195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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